
정부가 10월1일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여행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. 10월1일 임시공휴일이 10월3일 개천절과 함께 징검다리 연휴를 형성하며 10월 첫 주에만 총 세 번의 징검다리 연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. 직장인의 경우 3일 휴가 사용시 최대 9일, 한글날 연휴까지 5일 휴가를 낸다면 최대 12일 연휴를 노릴 수도 있다.
이번 임시공휴일은 군 격려와 소비 진작 차원에서 결정됐는데,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. 여행업계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이 결정된 9월3일을 기점으로 10월 연휴에 대한 해외여행 문의와 예약률이 전주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. 특히 임시공휴일 직전인 9월28일~29일 출발하는 일정의 단거리 지역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졌다. 여행이지 관계자는 “임시공휴일 지정이 발표된 9월3일부터 4일까지 이틀 동안 9월28일~10월6일 사이 출발하는 여행상품 예약률은 전주대비 84.1% 상승했다”며 “해당 기간 신규 예약된 상품 중 85%는 가까운 중국과 일본, 동남아시아 지역에 쏠려 있다”라고 설명했다. 참좋은여행의 예약 데이터에서도 소비심리를 읽을 수 있다.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“임시공휴일 발표 이후 10월1일부터 4일까지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은 1만1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출발자 7,982명과 비교해 27%가 늘어났다”며 “중국, 동남아시아, 유럽 순으로 예약률이 크게 증가했다”라고 밝혔다. <frame class="teads-resize" title="teads-resize" style="box-sizing: inherit; width: 814px; height: 0px !important; min-height: 0px !important; border-width: initial !important; border-style: none !important; margin: 0px !important; padding: 0px !important; display: block !important;"></frame>

여행업계에서는 3일 연차로 최대 9일 연휴가 가능해졌지만 실제 여행 수요는 단거리 지역이나 국내여행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. 장거리 여행은 보다 일찌감치 여행을 준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지만 임시공휴일인 10월1일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. 모두투어 관계자는 “지난해에도 임시공휴일 발표 이후 일본과 동남아 지역의 예약률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”며 “이번에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여행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”라고 말했다. 여행업계는 올 여름 티메프 사태부터 일본 난카이 대지진 주의보 등으로 여행심리가 다소 위축됐다면 임시공휴일로 사회적 분위기를 다소 환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.
따라서 당분간 여행업계는 10월 연휴를 공략하는 데 총력전을 기울일 전망이다. 미리 준비해두고 있었던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 상품에 10월1일 임시공휴일 전후로 다녀올 수 있는 일정의 상품까지 기획전을 확장하고, 각종 할인 쿠폰과 혜택들을 추가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. 특히 10월 연휴를 위해 준비한 하드블록을 소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.
한편 갑작스럽게 결정된 이번 임시공휴일로 10월 첫 주에 방한할 예정이었던 해외 현지 호텔이나 관광청 관계자들은 비즈니스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. 실제로 10월1일 예정돼 있던 한 관광청의 로드쇼는 일정 변경이 어려워 결국 행사 자체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. 대부분 여행사 직원들이 임시공휴일에 근무하지 않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독려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. 이 과정에서 발생한 호텔 연회장 대관 취소수수료는 1,000만원에 달했다.